KRX은행지수 사흘 연속 상승KB, 한달간 외인투자 1000억 모아신한도 500억 유입, 주가방어신용등급 강등→주가급락… 美 은행주와 대조
  •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발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들이 폭락한 가운데 국내 은행주들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KRX은행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1포인트(0.44%) 올랐다. KRX은행지수는 이번 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개별주를 살펴보면 KB(0.77%), 신한(0.57%), 하나(1.18%), 우리(0.44%)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1% 안팎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시장에서 금융주들이 잇따라 폭락을 피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퍼블릭퍼스트뱅크 주가는 55% 급락했다. 노던트러스트와 뉴욕멜론은행 주가도 2% 이상 떨어졌고, 찰스슈왑은 5%가량 하락했다. 대형주인 JP모건과 시티그룹의 주가도 2% 이상 밀렸다.

    미국 은행주 폭락사태는 유동성 위기를 우려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소시에이티드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등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M&T뱅크와 피나클파이낸셜, BOK파이낸셜, 웹스터파이낸셜 등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번에 강등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가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주들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데는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들이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3%대에 머물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달 4%를 돌파해 연고점인 4.3%를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주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들이 유입이 포착된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한달간 외국인들이 967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유입세에 힘입어 KB금융 주가는 지난달 7일 4만6150원에서 5만2600원으로 12.26% 뛰었다. 시총은 2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달 7일 3만2400원에서 이날 3만5050원으로 상승해 7.7%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529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고금리 지속에 대한 우려로 각국의 지수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는 이자수익 상승 기대로 하락 폭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이 외에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고, 올해 하반기에도 배당랠리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