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인 압축 내부 2+외부 1인 전망허인·양종희+민병덕 집중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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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을 가리는 2차 후보 3명이 29일 발표된다.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끈 윤종규 회장의 후임을 뽑는 과정인 만큼 선정 절차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6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2차 숏리스트 3명을 압축하고 있다. 29일 발표되는 이들 후보들는 내달 8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정될 예정이다.1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양종희·이동철·허인 KB금융 부회장 3명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익명을 요청한 외부 인사 2명이다. 만약 외부 인사가 2차 숏리스트에 오르면 명단은 공개된다.내부출신으로는 허 부회장과 양 부회장이 주로 거론된다. 2018년부터 시작된 내부 후보자 육성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인물들이다.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2021년 부회장직에 처음 오르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꾼 뒤 실속있는 자회사로 탈바꿈 시킨 이력이 있다. 지난해 KB스타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 돌파를 이끌며 윤 회장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을 성공한 은행장 출신이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올린 주역이다. 최근 다시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유일하게 회피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라는 점도 눈에 띈다.이 부회장과 박 대표도 배제하기 어려운 깜짝 카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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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은 외부 2명은 모두 KB국민은행 전직 은행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병덕 동국대 전 석좌교수가 대표적이다.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2010년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은행장을 지낸 인사다. 내부 갈등으로 흔들리던 국민은행을 안정시키며 리더십을 증명했다. 일각에선 비은행장 출신으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 회장 선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다만 3명을 선정하는 2차 숏리스트에서는 내부 2명과 외부 1명을 내세워 균형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만큼 베일에 쌓인 회추위는 처음"이라면서도 "KB금융 회장이 5대 금융지주 CEO 교체의 마지막 방점인 만큼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했다.2차 숏리스트에 선정된 후보 3인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미래비전과 가치관 ▲건정경영 등 5개 항목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내달 8일 최종 결정되는 후보는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