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한국석유·도로公, 4조원 공급계약 체결에쓰오일-농협, 3.9조 휘발유·등유 등 판매계약향후 2년 간 내수 시장 공급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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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새로운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사로 선정된 가운데 각각 4조원 안팎의 공급계약을 모두 마쳤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한국석유·도로공사와 석유류 공동구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조 2926억원으로 이는매출액 대비 8.5%이다. 

    판매·공급지역은 전국이며 계약 제품은 휘발유, 등유, 경유이다. 계약된 예상 물량은 26억L 수준으로 기준 가격은 국제 석유 시장 가격으로 책정된다.

    앞서 에쓰오일도 17일 농협경제지주와 3조9930억원 규모의 보통휘발유·등유·자동차용경유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9.4%에 해당한다. 

    이로써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올해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내수시장에서의 공급을 책임지게 됐다. 이들은 2019년부터 알뜰주유소 물량을 담당해온 이력이 있어 큰 무리 없이 알뜰주유소의 유류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

    알뜰주유소 공급사는 안정된 물량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내수 시장에서 알뜰주유소가 약 7~8%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알뜰주유소는 최저가 낙찰제인 만큼 마진이 크게 남아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초기 납품가격을 변경할 수 없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이나마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에 알뜰주유소를 들어가는 게 맞지만 수익성을 보장받진 못한다"며 "공급 기간 동안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오르는 상황이라면 더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수출 전략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주유소는 2011년 석유제품 안정화 취지로 도입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291개소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