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6억달러… 2분기도 46억달러여행수지 적자폭 확대… 환율 하락에 해외 직구 급증"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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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3년 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체크·직불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6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36억6200만달러보다 26.9% 증가했다해외 카드 사용실적은 1분기에 이어 46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550만5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다. 장당 사용금액은 300달러였다.카드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35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체크카드가 10억6300만달러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대비 28.6% 급증했다.2분기 해외 여행을 위해 출국한 사람은 495만20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3989명과 비교해 525% 폭증한 수치다.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액은 1조6349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2분기 1조3020억원 대비 25.6% 늘었다. 낮아진 환율에 온라인 직구족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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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카드 사용액 급증은 여행수지 악화로 이어지며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여행수지는 12억7570만달러로 5월 8억1920만달러 대비 55.7% 급증했다. 올해 여행수지 적자폭은 58억2850만달러로 전체 경상수지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24억3570만달러 흑자 중이다.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7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 허용 영향이 퍼지며 여행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은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올 하반기 83만명, 내년에는 138만명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예상보다 커지는 해외 지출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한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주식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외국인 직접투자 순입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6월 한은 창립 기념사에서 "이젝까지는 기조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대규모 유동성이 계속 공급됐으나 대내외 경제구조가 달라지면서 경상수지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