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초록뱀미디어 지분 관계 정리투자금 보존에 일부 수익도 확보'루시' 계약 요건도 소멸… 콘텐츠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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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홈쇼핑이 초록뱀미디어에 대한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면서 한 숨 돌리게 됐다. 특히 가상인간 ‘루시’와의 계약 요건도 소멸하면서 컨텐츠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초록뱀미디어의 주식 89만1583주를 27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당시 투자했던 250억원을 보존하는 한편 일부 수익도 확보하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 지분 인수를 통해 콘텐츠미디어 확장 등 신규 사업 발굴 시너지를 꾀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지분 인수 이후 예능 콘텐츠는 물론 가상인간 ‘루시’의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초록뱀미디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롯데홈쇼핑의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 33.4% 증가했지만 5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142억원을 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으로 처리하며 12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가 초록뱀미디어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부담은 커졌다. 원영식 전 초록뱀미디어그룹 회장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정지 발생 전 지분 정리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가상인간 ‘루시’와 초록뱀미디어와의 전속 계약도 해소되면서 활동에도 제약이 없을 전망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초록뱀미디어와 가상인간 루시의 전속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신규 컨텐츠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방송인 강남과 함께한 ‘덤덤’을 공개했다. 기존 커머스 예능의 할인 혜택은 물론 이례적인 수준의 덤(사은품)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과 연계한 뷰티, 먹방, 음악 예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를 강조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8개월 만에 20만 구독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루시 역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롯데홈쇼핑은 태국 진출을 위해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 글로벌 물류기업 환지그룹의 태국법인과 비대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IP(지식재산권)를 제공하고 국내 상품을 기획 및 소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준비하던 콘텐츠는 모두 종료됐다”면서 “루시와 초록뱀미디어와의 계약 요건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