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1위 모델, 저가 전기차 선두로 나서中 배터리 탑재, 1세대比 주행거리·가격 개선국고 보조금 512만원, 2000만원대 초반 구매
  • ▲ 기아가 LFP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높인 레이 EV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
    ▲ 기아가 LFP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높인 레이 EV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
    기아 레이가 2000만원대 EV로 출시가 예정되면서 반값 전기차 경쟁에 동참한다. 기존 레이의 인기를 이어가며 보급형 전기차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 EV는 지난달 24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이번 달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보조금 신청 등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본격적으로 차가 인도되는 시점은 10월 중으로 예상된다.

    레이는 2011년 12월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12년간 누적 37만여대가 판매된 국내 경차 시장 대표 모델이다. 매년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판매량 4만4566대를 기록했다. 박스카 형태로 공간 활용성이 부각되며 승용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선택지로 밴 모델도 구비해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가솔린 모델의 성공과 달리, 앞서 출시한 1세대 레이 전기차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바 있다. 2011년 말 출시한 레이 EV는 짧은 주행거리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6년간 20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2018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기아는 지난해 2월 레이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친 이후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EV 모델 재출시를 알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레이 EV를 통해 경형차급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밝히면서 3분기 출시가 공식화됐다.

    2세대 레이 EV는 현대차그룹에서 니로와 코나 일렉트릭 이후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세 번째 차량이다. 특히 레이가 탑재한 LFP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0%~4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주행거리와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레이 EV에 탑재한 배터리 용량은 35.2kWh로, 환경부 인증기준 복합 20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향상된 배터리 성능은 주행성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가솔린 모델의 최고 출력 76마력과 최대토크 9.7kgf·m보다 각각 약 15%, 55%가 향상된 87마력과 15.0kgf·m의 출력을 발휘한다.

    도심에서 주된 운행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인 부분이 특징이다. 활용도가 높은 오토홀드 기능을 탑재하고, 전기차에 특화된 회생제동 기능을 구현했다. 브레이크 사용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 실 주행거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도심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233km다.

    반값 전기차 시대에 걸맞는 가격경쟁력도 높아졌다. 볼륨 모델인 4인승 승용 모델 에어트림 기준 2995만원으로,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512만원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 평균 2000만원대 초반에 실구매가격이 형성됐다. 친환경차로서 자동차세 감면은 물론, 취등록세를 비롯한 세제혜택과 주차와 톨게이트 비용 할인 등 경차로서 받는 혜택은 덤이다.

    파워트레인 확대로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판매량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레이 EV의 9월 계약분이 12월에 인도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며 높은 사전계약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레이 판매량이 3만3801대인 만큼 연간 5만대 달성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레이 EV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이는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로 EV도 높은 판매량이 기대되지만, 중국산 LFP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 등 성능 문제는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