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551억 예상…전년동기比 94%↓선복량 공급 늘어나는데…수요 좀처럼 회복 못해1년 만에 해운운임 70% 감소, 내년도 업황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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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의 3분기 실적이 해운 운임 하락 여파로 크게 꺾일 전망이다.

    저운임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만큼 지난해 10조원 가까이 벌어들였던 영업이익도 올해는 7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MM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8.2%, 94% 감소한 2조1296억원, 155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분기 30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연간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황의 정점을 찍었던 HMM은 올해 77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글로벌 해운 운임의 하락이 지목된다. 

    올해 3분기(7월~9월) 평균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지수는 985.7포인트로, 3279.3포인트였던 지난해 3분기보다 70% 줄었다.

    코로나19 당시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급등했던 해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하면서 HMM의 영업이익도 지속 감소 추세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9371억원을 기록한 후 3분기 2조6010억원, 4분기 1조258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3069억원, 16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CFI지수는 지난 9월말 한때 886.85까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보다 낮은 수치다.

    향후 운임 전망도 좋지 않다. 소비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경쟁사들의 컨테이너선 공급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는 내년 컨테이너선 공급은 8.2%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수요 증가율은 1.4%로 전망했다.

    또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총 187척의 신조 발주가 이뤄졌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 투입된 컨테이너 선대가 2710만 TEU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30%가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물량은 유지되는데 선복량만 늘어날 경우 운임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중 갈등 심화로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 항로는 국내 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HMM은 이달 23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하림그룹과 LX그룹, 동원그룹이 인수 후보로 나섰지만 인수후보들의 약한 자금력과 영구채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유찰 가능성이 불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