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지회 출범, 게임 업계 7번째 노조 탄생실적 악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고용 불안감 확산노조 " 경영 위기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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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에 노동조합(이하 노조)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23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넷마블지회가 공식 출범했다.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엔씨소프트, NHN 등에 이은 일곱 번째 노조다.IT 거점인 판교를 넘어서 '노조 무풍지대'로 불렸던 서울 구로까지 노조 바람이 불면서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실적 악화로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대표적으로 엔씨는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권고사직 프로그램은 5월 안에 마무리 하고, 연내 안으로 일부 조직의 기능을 분사한다는 방침이다.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본사 소속 인력을 최소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이미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넷마블 역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 70명 가량에 권고사직을 통보한 바 있다. 앞서 컴투스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는 지난해 9월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전환 배치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이에 불만을 느낀 직원들이 늘면서 노조 창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컴투스 등 게임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유니언)에 합류했다.게임 노조는 소수 경영진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실무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영 위기의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지와 재발 방지 노력을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넷마블지회는 "회사는 경영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왔다"며 "계약기간이 남은 계약직 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한 팀 해체, 동결된 연봉 등은 모두 직원들이 짊어져야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