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520억…전분기 대비 10배 '껑충'민간주택 '순항' 실적개선…수주잔고 29조원대 광운대 등 우량지 '가득'…건전성 사고전 수준
  • ▲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이기륭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이기륭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형사업지 공정 본격화를 앞세워 1조원대 매출을 또다시 기록하면서 실적반등 서막을 알리고 있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배이상 뛰는 등 수익성 회복도 본격화하는 데다 확보한 수주 및 신규 개발용지 등 수주고가 가득한 만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잠정실적 보고서 분석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 1조331억원, 영업이익 52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전분기 9336억원에 비해 10.6%, 전년동기 7378억원에 비해서는 40.0%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95억원에 비해 10.8% 줄어들었지만 전분기 57억원에 비해서는 10.8배 급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분기 3년만에 1조원대 매출을 회복했으나 2분기 자체주택사업 매출감소와 자재 등 하도급 원가상승분과 현장 상승예상분에 대한 선반영으로 매출이 9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에는 외주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 매출액이 고르게 늘어나면서 실적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기준 외주주택부문 매출액은 7048억원으로 전년동기 4651억원에 비해 51.5% 증가했다. 자채주택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330억원에서 348억원으로 5.45%, 일반건축부문은 922억원에서 1489억원으로 61.4% 각각 늘어났다.

    특히 대형사업장 공정 본격화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 도급액만 1조919억원에 이르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상반기에만 1470억원 완성공사액을 인식했다.

    이 사업에 버금가는 규모(1조741억원)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2165억원이 반영됐다. 개별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들 사업장 매출 인식은 3분기 들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지속 악화하는 흐름에 더해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0.6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반등시키면서 영업이익률도 6.00%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조416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2조3830억원에 비해 27.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20억원에서 180% 신장했다. 영업이익률도 1.76%에서 3.87%로 2.11%p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속하는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조합 및 민수사업지 등 주택분야에서 공정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설계변경 등이 반영되며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는 등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4분기에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 대형 조합사업지와 더불어 도급사업지 성공적 분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업현금흐름 개선은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잠정 부채비율은 130%로 전년동기 145%에서 14.6%p 개선됐다. 전년동기 4조1544억원까지 불어났던 부채 규모는 3조8618억원으로 7.04% 줄어들었다.

    광주 붕괴사고 이전인 2021년말 부채 규모가 3조6810억원, 부채비율이 127%였던 점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이 사고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먹거리를 확보해 둔 만큼 이번 실적반등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수주잔액이 지난해 3분기 22조원에서 29조원으로 34.9% 증가했다. 또 상반기 기준 개발사업 등을 위해 확보한 용지가 5136억원에서 1조853억원으로 111% 늘어났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개발사업과 자체사업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에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체주택사업 수주잔고 가운데 서울·수도권 사업 비중이 70% 이상인데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용산 철도병원부지, 공릉역세권 등 미착공 우량사업 잔고가 9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H1 프로젝트 등 개발사업과 더불어 자체사업지 성공적인 추진으로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 올해 매출액은 3조8180억원, 영업이익은 1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경우 전년 3조2982억원에 비해 15.7%, 영업이익은 1163억원에 비해 27.1%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