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 4.9%대 재진입엔화 가치 작년 11월 이후 최저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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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까지 떨어지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일본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0.48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종전 방침대로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보고 있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장중 150.32엔으로 오르는 등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을 150엔선으로 보고 있는데, 이미 지난 3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150.16엔까지 오르며 저항선은 이미 한 차례 깨진 상태다. 

    당시엔 150엔 돌파 직후 환율이 147.3엔 안팎으로 급락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설이 돌았지만, 실제 일본 당국은 이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인 1달러당 145.9엔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시장 내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러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리는 등 통화정책을 일부 변경한 바 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가치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9.8원 오른 1359.5원을 기록하며 1360원대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빌 애크먼의 '경기 침체 가능성' 발언 이후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금 5%대 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환율 상승세는 오후 발표 예정인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따라 더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로, 이는 올해 1분기(2.2%), 2분기(2.1%)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률 결과가 나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가치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