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인건비 5339억… 전분기 대비 2.2% 줄여오피스 등 비주류 서비스 정리 효과도 한 몫글로벌 광고 경기침체 속 역대 최대 달성사우디 계약까지… 주가 회복 기대감 높아져
  •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살림꾼’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정리해 3분기 인건비는 줄이되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6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인건비는 5339억원으로 전분기 5460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고급 인력을 대거 고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축소에 성공한 것. 

    인건비 감소에 힘입어 네이버는 3분기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광고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최 대표의 ‘경영효율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오던 비주류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앞서 네이버는 10년 넘게 무료로 제공해오던 문서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를 비롯해 설문조사 플랫폼 ‘네이버 폼’, ‘네이버 백신’, 예술가 플랫폼 ‘그라폴리오’의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공익성이 강한 서비스들이 대거 종료된다는 소식에 플랫폼 신뢰도를 지적하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대신 최근 무료 AI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면서 비판 여론은 잠잠해진 상태다. 

    현재 네이버의 대표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큐:’는 대중에 무료로 개방돼있다. 두 서비스는 회사가 지난 8월 공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해 있는데, 일반 검색보다 수백배 비싼 운영비에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최 대표에 따르면 ‘클로바X’와 ‘큐:’는 수치를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반응이 뜨겁다. 3분기 실적 컨퍼른스콜에서 최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AI 사업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다”며 “정량적인 KPI(핵심성과지표)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위 KPI를 세우려고 경영진이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대표의 ”비용 효율화 효과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인프라 비용은 8월 생성 AI 출시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밑도는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재년 매출 대비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할 비용 부문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분기 네이버는 기업용 AI 수주가 대거 몰려있어 인건비 부담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 클라우드는 대기업 계열사 및 금융권과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4분기부터는 B2B AI 서비스에 대한 수주 뉴스가 순차적으로 들려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기반 B2B 서비스들의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기업들과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건당 매출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클라우드 매출과 더불어 기업 전체 벨류에이션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1억달러 디지털 트윈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B2B AI 수주까지 더해지면 주가 회복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