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 속 3일차까지 위험…FOMC 이후 극적 투심 개선수요예측 흥행 여부 엇갈려…7일 최종 경쟁률·공모가 공시생산설비 증설 관련 자금 조달 시급…상장 완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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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을 마친 가운데 수요예측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 신호를 보냄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증시가 반등한 것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을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한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회사는 기관들의 주문 결과를 취합해 오는 7일 최종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 기관이 공모가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상단에 주문을 넣어 수요예측을 안정적으로 마쳤다는 분석과 국내 주요 대형 기관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 2일 열린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함과 동시에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점이 수요예측의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수요예측 3일차였던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상장 완주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FOMC 이후 2일부턴 2차전지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3일차까지만 해도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부진하면서 상장 완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FOMC 결과 발표 이후 4~5일차에 증시가 반등하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또 다른 IPO 대어였던 서울보증보험이 지난달 철회를 결정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만약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마저 IPO를 철회한다면 생산시설(공장)을 증설해야 하는 회사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국내 IPO 시장이 큰 침체에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현재 5만톤 수준인 연간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7년 21만톤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 계획했던 6000억원대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며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에 달한다. 공모 금액은 약 5240억∼6369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8∼9일 일반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전구체 업체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차세대 전구체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 전구체 시장 내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지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