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투심 악화…주요 관련주 한 달간 20% 이상 하락희망공모가 높고 시장 불확실…쪼개기 상장 여론도 부정적회사‧주관사 완주 의지 강하지만 업계 안팎서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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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선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하반기 또 다른 대어로 꼽힌 SGI서울보증보험까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한 2차전지주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다소 부정적이다. 금리 장기화 우려에 10월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8%, 13%씩 하락했으며, 2차전지 업종은 더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실제 지난 10월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주요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22.5% 급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모회사 에코프로는 최근 주가가 60만원대로 주저앉으며 150만원을 웃돌던 지난 7월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장기화되는 데 이어 테슬라 주가가 최근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두산로보틱스가 IPO 이후 로봇 대장주로 올라선 반면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과정에서의 기업 가치 훼손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서울보증보험이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철회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최근 IPO 수요예측 시장은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따라 참여하는 운용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기업 자체를 보기보단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엄청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며 "이번 주 시장 상황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 결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수요예측 흥행에 크게 실패할 경우 서울보증보험처럼 IPO 일정을 철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IPO 담당자는 "2차전지주 시장이 최근 1~2주 사이에 급변해 버렸고, 2차전지가 당분간 반등하기 힘든 업종처럼 변해버린 느낌이 있다"라며 "수요예측에서 부진할 경우 상장 일정을 미루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마저 상장을 철회할 경우, IPO 시장은 연말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회사와 주관사 측은 끝까지 상장 일정을 완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 중 중간결과에 대해선 외부로 노출할 수 없다"라면서도 "현재 수요예측 분위기는 꽤 괜찮아서 완주 의지를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이달 8~9일이다. 희망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1447만6000주(전량 신주 발행)다. 희망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조1300억원에 달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