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株 8%대 하락…고점 대비 주가 55% 내려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전망…국내외 관련주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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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관련주들이 끝 모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는 4개월 만에 주가가 6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24%(6만2000원) 하락한 6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가 60만원대로 거래된 건 지난 6월 2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올해 에코프로 주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월 26일 153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염없이 내리며 고점 대비 55% 이상 하락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도 전일보다 8.78%(2만500원) 하락한 2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8.70%(3만9000원) 내린 40만9500원에 거래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엘앤에프(-7.39%), 포스코퓨처엠(-10.16%), POSCO홀딩스(-6.01%), 금양(-7.74%), 포스코DX(-6.29%) 등 2차전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2차전지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전기차 성장에 대해 부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앞서 올해 3분기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테슬라의 3·4분기 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2% 감소한 1억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와 더불어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GM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지난해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약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 발표에도 내년 보수적 전망치 제시, GM의 전기차 생산 목표치 하향 조정에 따른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테슬라 어닝 쇼크에 이어서 GM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등 2차전지, 전기차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입됐다"라며 "이날 국내 증시는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하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