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시작… 선임절차 논의"이달 몇차례 회의 더… 27일 확정"'당국 소통'… 현정부와 접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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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직 관료는 물론 전·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치열한 경쟁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주 중 1차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자격요건 등 선정 절차를 논의했다. 

    회추위는 김광수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꾸려져 있으며, 회추위원들은 한 명씩 회장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 

    김 회장은 연임 도전 의사가 없어 이달 말 임기를 끝으로 직에서 물러난다. 

    김 회장은 6일 뉴데일리경제와 통화에서 “지난주 1차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논의했으며, 후보 추천은 아직 하지 않았다”며 “이달 중 몇차례 회추위를 거쳐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와 다음 주 중 열리는 추가 회추위에서 행장들의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논의를 거쳐 27일로 예정된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 이후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정부와 금융당국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동안 역대 회장 14명 중 현재 김 회장을 포함한 10명은 관료 출신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과 금융당국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경제부처 관료를 지낸 정부와 소통이 능한 인사들이 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민간출신으로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유력히 거론된다. 

    조준희 전 행장은 지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도쿄지점장 등 요직을 거치며 금융 경력만 30년에 달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거쳐 YTN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고 올해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영남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인 허인 KB금융 부회장도 다크호스다.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KB에서 일했다. 

    국민은행 첫 3연임 행장을 기록한 그는 신한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고 디지털 전환 전략 총괄,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MVNO(알뜰폰)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며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 받았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과거 기업은행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