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역성장 전망, 1위 경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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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수입차 할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재고 소진은 물론, 신모델 출시를 앞둔 차량들 위주로 높은 할인 폭을 보이고 있다.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업계에서는 딜러사를 통한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펴고 있다.할인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진 벤츠는 고급 전기차 EQS에 차량 가격의 21% 수준 할인 정책을 내놨고, E클래스 풀체인지를 앞두고 재고 소진에 나섰다.가격이 1억9000만원인 EQS 450+ 4Matic은 파이낸셜 서비스 활용 시 4000만원을 할인받아 1억5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클래스도 8230만원인 220d 4Matic 모델을 제휴사를 통해 구매하면 1400만원 할인받아 683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BMW도 320i 모델을 1000만원가량 할인하고 있다. 1시리즈와 X2 등 소형 모델도 1000만원이 넘는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를 20%가량 할인하는 상황이다. 특히 S5 쿠페는 출고가 대비 2345만원(26%) 낮춘 6684만원으로 할인 폭이 가장 크다.이와 같은 현상은 벤츠와 BMW가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은 벤츠가 6만988대, BMW가 6만2514대로 벤츠의 7년 연속 수입차 1위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또한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던 수입 승용차 점유율도 주춤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1만9071대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딜러사별로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할인 가격과 정책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20% 넘는 할인폭을 보여주는 건 그만큼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