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동원·하림 마지막까지 완주8조원대 몸값, 최후 베팅에 승부예고이르면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 HMM 누리호. ⓒHMM
    ▲ HMM 누리호. ⓒHMM
    HMM 새 주인 후보가 동원, 하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HMM 본입찰에는 동원로엑스를 앞세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추려진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하림과 동원, LX그룹 세 곳이 이름을 올렸으나 LX는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이들 기업이 써낸 가격 외에도 각 후보의 자금 조달 계획, 경영 계획, 해운업 발전 방향 같은 정성적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본입찰에서 매각 예정가격은 최근 30거래일간 주가를 가중 산술 평균한 것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1만6000원 선을 넘나드는 HMM의 최근 주가를 고려하면 매각 대상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는 최소 6조4000억원을 호가한다.

    여기에 최소 경영권 프리미엄 20%까지 얹어지면 최종 매각 가격은 7조에서 8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의 매각 예정 가격이 기존 예상치보다 높아진 가운데 각 후보가 얼마나 간극을 줄이고 타 후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해상 운송 계열사인 팬오션을, 동원그룹은 물류·항만 전문기업인 동원로엑스를 인수 주체로 HMM 인수전에 참여했다. 두 그룹은 모두 거듭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림 계열사 팬오션은 영구채 발행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3조25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또한 계열사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조달과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