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SK매직 생산라인 가동률, 전년比 8%p‧4%p 감소인플레이션‧경기 침체 맞물리며 생산 대신 재고 관리“내년도 불확실성 커, 재고 관리 및 비용 절감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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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에 따라 급증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24일 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중견가전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장가동률과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띄었다.우선 코웨이의 올해 9월 말 생산라인 가동률은 평균 70.2%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78.1%와 비교하면 약 8%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청정기 외 주력 제품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당수 줄었다. 작년 3분기 72.8%였던 정수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올해 68.8%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필터 생산시설 가동률도 78.4%에서 70.0%로 감소했다.SK매직의 올해 9월 말 생산라인 가동률은 평균 63%로 작년 9월말 67% 대비 4%p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가전제품 생산시설 가동률은 79%에서 77%로, 주방가전제품 생산시설 가동률은 55%에서 51%로 하락했다.쿠쿠홈시스와 신일전자의 상황도 비슷하다. 쿠쿠홈시스의 경우 작년 3분기 93.7%에 달했던 시흥사업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 92.7%로 소폭 줄었다. 생산실적으로 보면 작년 9월 말 기준 50만4077대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48만3584대로 줄었다.신일전자는 별도 생산시설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생산실적으로 보면 작년 3분기 28만5708대에서 올해 3분기 26만756대로 8.7%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밥통과 밥솥 생산량은 4000대에서 6000대로 소폭 늘었으나 회사의 주력 제품이라 볼 수 있는 선풍기 생산대수는 23만7389대에서 22만3756대로 6% 가량 줄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례없는 인플레이션과 이후 경기 침체, 소비 둔화 장기화 등에 따라 중견가전업계가 공장 가동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업계는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재고 자산을 털어내고 있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제공품, 반제품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재고자산은 통상 업황이 호황일 때 늘어난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불황시기 장기간 재고자산을 보유하게 되면 관리 및 운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생산시설의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 처분을 늘린 덕에 개별 기업들의 재고자산 규모는 올해 들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웨이의 재고자산은 작년 3분기 말 2870억원서 올해 3분기 2146억원으로 1년새 25.2%나 감소했으며, SK매직의 재고자산도 작년 3분기 말 942억원에서 올해 3분기 759억원으로 19.4% 감소했다.코웨이와 SK매직은 올해 들어 꾸준히 재고 소진에 집중해왔다. 코웨이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5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90억원, 2분기 2195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SK매직의 경우 작년말 861억원이던 재고자산이 1분기 774억원까지 줄었지만 2분기 845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3분기 다시 재고자산 줄이기에 성공했다.쿠쿠홈시스의 올해 9월 말 재고자산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611억원 대비 7.2% 감소했으며, 신일전자의 재고자산 또한 9월 말 기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28억원 대비 37.5% 줄었다.중견가전업계는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라 업계 연말까지 재고 소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30일까지 진행 되는 ‘코리아 세일파스타’ 등 연말 소비 대목을 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 상황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소비심리 약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특별히 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보다 재고 관리와 비용 절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