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손실 165억원… 적자전환영업비용 증가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로인터파크트리플, 재고자산 1년 새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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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분기 흑자 재전환에도 영업현금흐름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외형확장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인데, 특히 인터파크트리플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며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87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4%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재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73.3% 증가한 198억원을 달성했다. 전 사업영역이 고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그러나 올해 누적 실적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야놀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5608억원, 영업손실 16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3.3% 늘었지만 영업익은 10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올해 들어 적자폭은 늘어나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야놀자의 연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오다가 1분기부터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165억원의 추가 손실을 냈다. 상반기에만 약 2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이는 영업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3분기 말 야놀자의 누적 영업비용은 5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상연구개발비가 작년 3분기 310억원에서 675억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난 가운데 광고선전비(305억원→392억원), 판매촉진비(54억원 →189억원), 지급수수료(963억원→1509억원) 등 고정비 부담이 일제히 늘었다.이 같은 영업비용 증가는 야놀자가 최근 몇 년간 잇달아 기업을 인수하며 연결대상 회사가 늘어난 것과도 연결된다. 야놀자는 작년 상반기 인터파크를 인수했고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서왔다.고객을 유인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트너사들에 지원하는 지급수수료와 할인쿠폰과 프로모션 등이 포함된 판매촉진비 등의 지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눈길을 끄는 부분은 재고자산 역시 수익성 악화를 거들고 있단 점이다. 야놀자의 3분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70억원으로 전환했다. 전년 기록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475억원과 비교해 지출한 돈이 약 200% 많아졌단 의미다.세부적으로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이 전년 3분기 말 1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720억원으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은 운전자본을 뜻한다. 재고를 구매하고 판매 대금을 회수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등을 운전자본이라 부른다.즉, 야놀자의 경우 판매대금을 회수할 때까지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인 운전자본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실제 9월 말 기준 야놀자의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57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79억원과 비교하면 대략 1년새 재고자산이 2배나 늘어났다는 말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야놀자는 18억원의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인식했다. 야놀자는 고객에게 판매할 숙박시설이용권이나 선매입한 항공권, 여행상품 등을 재고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주요 사업부문별로 재고 보유현황을 보면 플랫폼부문의 경우 3분기 말 재고자산이 88억원으로 작년 말 11억원 22.2%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클라우드부문 재고자산도 21억원에서 7억원으로 65.9% 줄었다. 그러나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의 재고자산은 작년 3분기 말 3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32억원으로 4배나 늘었다.이에 따라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야놀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작년 말 14회에서 3분기말 8.5회로 줄어들었다. 통상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금흐름의 악화는 현금성 자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의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54억원으로 작년 9034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여행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항공권과 숙박업소 객실 이용권 등을 미리 사들이면서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재고자산 관리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