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다음달 19일 이사회 개최내달 이사회, 최 회장 거취 데드라인 전망'패싱 논란' 등 3연임 쉽지 않다는 관측
  •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DB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DB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러 인사들이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이 내달 이사회 전후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내달 19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장 선임절차 및 규정 변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 종료 3개월 전,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 회장은 내달까지 거취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은 거취 결정 데드라인은 다음달 19일이 유력하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기존에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경쟁자 없이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심사를 받았다.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적격 판단을 내리면 주주총회에 상정되고, 통과되면 연임이 되는 구조였지만, ‘셀프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TF는 연임 의사를 나타낸 현직 회장도 다른 후보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이사회에서 개편안이 확정되고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면 다른 후보군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된다. 반면,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포스코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을 가동하게 된다. 

    최 회장 입장에서 3연임에 도전할 명분은 충분하다. 특히 지난해 초 주도적으로 추진한 지주사 개편이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과 만난 모습.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과 만난 모습. ⓒ연합뉴스
    최 회장은 기존 철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리튬, 수소 등 다양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개편을 결단했다.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는 2017년 5위에서 2019년 10위, 2020년 15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6위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순위가 낮지만 현대자동차, LG화학, 기아, 네이버, 삼성SDI보다는 높다. 

    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다면 ▲친환경 중심의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Agri-Bio의 7대 핵심 분야에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시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최 회장의 3연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순방 일정이나 재계 주요 행사에서 최 회장이 제외되는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과거 정부 투자 기업 또는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지배구조 선진화가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포스코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내달 대규모 개각 등 정국 주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 회장의 3연임에 부정적인 기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최 회장 외에 다양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외부에서는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前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