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율 5%이하 지난해·올해뿐…2006년 절반 못미쳐회전율 개선 지자체 9곳…정주여건·대기수요 영향"경기둔화·주택가격 부담 우려 등으로 위축세 뚜렷"
  • ▲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 연간 추이. ⓒ직방
    ▲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 연간 추이. ⓒ직방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거래회전율은 전년도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3%대를 기록해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3.04%로 지난해 2.28%보다 0.76%p 상승했다. 하지만 실거래 신고가 처음 도입된 2006년 8.82%를 기록한 이후 장기 시계열을 보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가구수(준공후 기존 아파트, 총 가구수 30가구미만 제외)대비 실제 매매된 해당 아파트 거래량 비율을 나타낸다.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주택 구매수요가 감소해 매매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이 5%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뿐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2020년 7.90%까지 상승한 거래회전율은 2021년 5.36%로 낮아진 이후 5%이하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최고치를 기록한 2006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방은 과잉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 부재로 인해 상반기 가격 회복세가 빗겨가 상황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에 따라 거래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역도 상당하다.

    충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 4.51%보다 0.24%p 하락해 2006년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어 △강원 4.02% △경북 3.87% △전남 3.77% △전북 3.70% △경남 3.44% △제주 2.53% 등도 올해 가장 낮은 거래 회전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역대 가장 낮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0.24%~0.81%p씩 관련 수치가 더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올해 아파트 회전율이 회복된 지역도 있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중 전년대비 거래회전율이 개선된 지역은 총 9곳이다.

    인천은 올해 3.23%를 기록해 지난해 1.66%보다 1.57%p 개선됐다. 송도신도시내 저가 매입 수요와 검단신도시 첫 입주가 맞물리며 거래세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충북 4.54% △울산 3.71% △대전 3.34% △세종 3.20% △대구 3.18% △경기 2.99% △부산 2.62% △서울 1.76%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위주로 전년도대비 거래회전율이 높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 흐름은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돼 주택구입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고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2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떨어져 하락전환됐다.

    특히 서울 '집값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주 31주만에 0.02% 떨어져 하락전환된 이후 0.04% 감소해 하락폭이 더 커졌다. 서초구 역시 지난주보다 0.02% 하락하며 내림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