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제조 세액공제 발표 후 '반등' 기대감국내시장, 정책 엇박자 속 저가 중국산 침공 영향 '초토화'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 '국내 사업 축소→해외 거점 재정비'한화 올 1~3분기 美서 858억 AMPC 혜택… 내년 3배 이상 급증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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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위축됐던 태양광 업계가 미국발 보조금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한화솔루션·OCI홀딩스 등 대표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해외 거점의 생산 능력을 재정비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잠정 가이던스에 태양광 사업도 대상 품목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가이던스에는 미국 내 생산된 태양광 셀의 경우 W(와트)당 4달러, 모듈은 와트당 7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폴리실리콘은 kg당 3달러, 웨이퍼는 ㎡당 12달러를 받는다.

    태양광 업계는 바로 이 IRA 수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해왔다.

    특히 3조2000억원을 들인 '솔라 허브'에 대한 기대함이 큰 상황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솔라 허브가 완공되면 IRA를 통해 연간 받을 수 있는 첨단제조 생산 AMPC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약 858억원의 AMPC 혜택을 받은 가운데 내년에는 '3배' 이상 뛸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조지아 4공장, 3분기에는 웨이퍼·셀 공장 가동으로 AMPC 금액이 올해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인근에 위치한 달튼1·2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하며 캐파를 키웠다. 내년 솔라 허브 생산까지 합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은 기존 1.7GW(기가와트)에서 8.4GW로 5배가량 늘어난다.

    미국 내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비중국'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던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 설비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셀, 모듈 생산능력은 각각 2.3GW로 한화큐셀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특히 한화큐셀 말레이시아법인은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출해 온 중국 기업들과 달리 미국 상무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도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라왁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공장(OCIM)에서는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생산된다.

    올해 3분기부터 공정 안정화와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의 사업 확장에 따라 말레이시아 지역본부(RHQ)을 신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정책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태양광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태양광 설치량도 전년 대비 15% 가량 떨어진 가운데 보조금 혜택이 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키워나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