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영업익 112억 예상…분기 흑전 신호탄PC선 수주 실적·저가 물량 털어내기 본격화내년 하반기부터 큰 폭 실적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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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 호조 속 나홀로 적자 신세이던 현대미포조선이 올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수주 실적 개선과 함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매출액에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된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현대미포조선의 4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조1256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나타났다.컨센서스 부합 시 현대미포조선은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어내게 된다.그동안 회사는 수익성이 낮은 저가 선박 수주 비중이 높은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조선업은 수주 시점과 실제 선박 인도 시점의 시차가 약 2년 정도 발생하는데, 앞서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돼야 실적 개선이 가능한 구조다.현대미포조선은 선가가 낮았던 2020~2021년 소형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했다. 소형 컨테이너선은 공정이 단순하고 중국과 국내 소형 조선사들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 11월 말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는 56척이다.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와 납기 등을 고려할 때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비중이 본격 늘어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회사는 최근 주력인 PC선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 지난 달 말까지 PC선 38척을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총 68척으로 확보했다. PC선은 석유화학 제품의 운송 루트를 바꿔놓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현재 탱커와 LNG선 등 시황 개선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조선사”라며 “수주잔고에서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의 평균 선가가 매년 상승하는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