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탄소 선박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메탄올·암모니아 등 차세대 선박 수주성과 기대해운사, 탄소감축 위한 투자이행…지속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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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해운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함께 조선사의 차세대 선박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해운사의 탄소 감축 노력도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로써 친환경 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무탄소 선박 상용화와 친환경 선박기자재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을 발표했다.정부는 기존 화석연료 내연기관을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와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연료 내연기관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 내연기관 대비 탄소 저감률은 최대 90%에 이를 전망이다.전기추진 선박에 사용할 선박용 연료전지와 배터리 기술도 연구한다. 국산화율 목표는 95% 이상이다. 연료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발 가스를 처리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연료 후처리 기술과 선박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도 개발한다.‘K-조선’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28년까지 7100억원의 예산도 지원키로 했다. 초격차기술과 제조시스템 고도화로 유럽연합(EU)은 물론 일본과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잠식을 노리는 중국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풍년을 맞은 조선사들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통해 질적 성장의 발판을 다져놨다. 내년에도 선별 수주전략과 함께 ‘기술 초격차’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국제해운에 대한 환경 규제를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 탄소배출량을 기존 50%에서 100% 감축하는 내용의 강화된 ‘넷제로’ 계획을 내놨다. 탄소를 일부 배출하는 친환경 선박만으로는 넷제로 달성이 어려우므로 ‘무탄소 선박’ 개발이 필수조건이 됐다.현재 조선3사 주력인 LNG운반선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지만 강화한 IMO 기준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가 LNG를 잇는 차세대 선박 연료로 지목되며 기술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메탄올은 기존 연료인 벙커C유 등에 비해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처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수소보다 저장과 운송이 쉽고 안전해 차세대 연료로 꼽힌다.조선3사의 차세대 연료 선박 수주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을 총 3조7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6척을 총 3조9000억원에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은 10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했으며 이어 한화오션도 대형 암모니아운반선 4척을 6562억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내년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시기 발주가 크게 늘었던 선박들이 차례로 시장에 나오며 선복량이 과잉 공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해운시장의 수요를 초과하는 선복량이 공급되면서 유휴 선박이 발생하고, 선사들의 운임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해운업황의 둔화에도 해운사의 탄소 저감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HMM은 지난 9월 친환경 바이오선박유를 채운 컨테이너선을 시범 운항하는 등 IMO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 도입과 함께 차세대 선박 발주,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한 15조원 규모 투자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미래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