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법인 코스맥스재팬 설립… 본격 공략시장 비해 제조시장 크지 않아… 한류 힘보태오는 2025년 도쿄 외곽 생산공장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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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화장품이 나오기까지 보통 2년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트렌디한 제품을 6개월 만에 만들 수 있다보니 현지에서 굉장히 기대감이 큽니다."
어재선 코스맥스재팬(COSMAX JAPAN) 법인장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 니혼바시역에 인근에 위치한 코스맥스재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어 법인장은 마케팅리서치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국 제일기획과 삼성전자 재팬 마케팅 담당을 거쳤다. 2017년부터 엘앤피코스메틱에서 해외사업팀장을 지내며 지난해 하반기 코스맥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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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전문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주문받아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다수의 기업이 자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 법인장은 "일본 화장품 제조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원으로 형성돼 있다"면서 "회사들이 대부분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시장이 2배 정도 작다"고 평가했다.
이런 시장 속 코스맥스는 일본 화장품 제조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깔렸다. 미국, 유럽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한국 아이돌·영화 등 한류 열풍으로 일본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국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화장품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밑바탕이 됐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775억엔으로 처음으로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어 법인장은 "한국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바뀌고 요즘에는 이국적인 느낌이 있다"면서 "최근에 너무나 당연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했다.
코스맥스는 2016년 일본 1위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에 노화 방지 화장품과 CC크림 등을 비롯한 ODM 제품을 공급하며 일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법인인 코스맥스재팬을 설립하며 1년 만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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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법인장은 영업 및 서비스 현지화를 통해 일본 화장품 제조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어 법인장은 "법인이 설립되고 규모는 크지는 않다. 현재 확보한 일본 고객사는 색조, 기초 등을 포함해 약 70여 개"라면서도 "일본시장에 들어가려면 현지분들을 앞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 로컬로 세팅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맥스는 오는 2025년엔 현지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도쿄 외곽 이바라키현 반도시에 1만6000㎡ 규모 용지도 계약했다. 제조시설을 확보하면 메이드 인 재팬(MadeinJapan)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서 일본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어 법인장은 "한류 등으로 많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4050세대의 소비자들은 일본산을 찾고 있다"면서 "공장은 현재 설계하는 단계로, 알찬 공장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