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소비' 기승화웨이, 지난해 3500만대 출하"올해도 두 자릿수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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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중국 아이폰 판매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해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판매 실적이 이례적으로 부진하다"면서 "전년 대비 30%로 감속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 약진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아이폰15가 판매되기 직전 중국산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해 이른바 '애국 소비' 열풍을 일으키면서 과거 애플에 빼앗겼던 고객을 되찾아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이트 60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해 3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37%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은 2022년 9.1%에서 12.9%로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프리스는 화웨이가 지난해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 규모가 다소 제한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출하량이 두 자릿수 비율의 감소 폭을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주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 할인 행사를 확대했으나 판매량은 증가하지 않았고 평균 판매가격만 하락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2020년 미국의 규제로 화웨이가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첨단 칩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늘려왔다"며 "그러나 최근 화웨이가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다시 시장점유율을 내어주는 모습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