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하이센스' 홍보 안간힘미니 LED, TCL 자랑CES 혁신상 韓 TV 여유
  • ▲ CES 2024 TCL 전시장 입구 미니 LED TV로 만든 폭포 ⓒ장소희 기자
    ▲ CES 2024 TCL 전시장 입구 미니 LED TV로 만든 폭포 ⓒ장소희 기자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 중국 TV 제조사들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톱 TV 제조사이자 한국 기업들과 비교해도 기술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고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이다.

    이번 CES 2024에 참가한 중국 TV 제조사 양대산맥은 TCL과 하이센스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이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자리를 잡고 TV부터 가전, 모빌리티, 모바일, AR·VR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모두 글로벌 TV시장 톱 5에 들 정도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그런 까닭에 이번 전시에서도 TV 제품들을 입구 전면에 앞세우고 관람객 유치에 나섰다.
  • ▲ CES 2024 TCL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 CES 2024 TCL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우선 TCL은 QD 미니 LED TV 6대로 연출한 폭포 영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TCL은 특히 이 미니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전시장 곳곳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115인치 제품을 전시하면서 'World's Largest(전 세계에서 가장 큰)' QD 미니 LED TV라고 표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TCL은 TV 밝기를 표현하면서도 'World First(세계 최초)' 수식어를 붙여 2만 로컬 디밍(Local-dimming)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중국 TV 제조사 대부분이 2만 로컬 디밍 이상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TCL은 이들 중에 자신이 가장 먼저 해당 밝기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 CES 2024 TCL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 CES 2024 TCL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미니 LED 기술력도 자신들이 'World-leading(글로벌 선도)'업체라고 표현했다. 미니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 초소형 LED를 촘촘하게 박아 만든 것으로, 최근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앞세우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마이크로 LED와 OLED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 LED는 이들에겐 주력 제품은 아니다. LCD TV 사업에 한계를 느낀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미니 LED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면서 자신들이 최고, 최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 CES 2024 하이센스 미니 LED TV 기술력 과시 ⓒ장소희 기자
    ▲ CES 2024 하이센스 미니 LED TV 기술력 과시 ⓒ장소희 기자
    또 다른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사이에 위치해 TCL과 나란히 전시관을 마련하고 제품과 기술 뽐내기에 나섰다.

    하이센스는 ULED라는 자체 브랜드를 정하고 미니 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앞서 TCL이 밝기 2만 로컬 디밍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고 강조한데 이어 하이센스는 4만 로컬 디밍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을 크게 선전했다.

  • ▲ CES 2024 하이센스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 CES 2024 하이센스 미니 LED TV ⓒ장소희 기자
    미니 LED TV를 전시한 곳에는 'The Best(최고의)', 'The Thinnest(가장 얇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얇은'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일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수식어를 붙여 관람객들에게 다시 한번 기술력을 강조하고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4 혁신상과 공신력 있는 인증 기관에서 받은 인증서를 통해 TV 기술력을 보여주는 방식만 활용했다. 스스로 최고라는 평을 하기보단 객관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를 내세워 중국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서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