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 악화로 CES 참여 줄어대규모 로봇 부스 대부분 '중국업체''로보락'·로보틱스 스타트업 '로터스 로보틱스' 등
  • ▲ CES 2024 로보락 전시관 전경 ⓒ장소희 기자
    ▲ CES 2024 로보락 전시관 전경 ⓒ장소희 기자
    미중관계 악화 이후 CES 참여를 줄인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로봇' 분야에서는 기세를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마저도 과거보단 전시 규모나 참가업체수가 줄어든 수준이지만 로봇·로보틱스 전시관에선 중국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는 로봇 분야가 여전히 각광받는 전시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그 중에서도 중국 로봇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번 CES 2024에서 전체 전시를 통틀어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예년 대비 줄어든 분위기인 가운데에도 로봇 전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에선 중국어를 쉽게 듣고 찾아볼 수 있었다. 그만큼 많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CES를 찾았다.

  • ▲ CES 2024 로보락 전시관 전경 ⓒ장소희 기자
    ▲ CES 2024 로보락 전시관 전경 ⓒ장소희 기자
    우선 눈에 들어오는 곳은 중국 대표 로봇청소기 기업 '로보락'이다. 이 회사는 이번 CES에 참가해 큰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로봇과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등 분야 기업들이 주로 전시하는 노스홀에서도 로보락 전시관이 크기로나 외관으로도 먼저 눈길을 끌었다.

    로보락은 중국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엔 한국시장에서도 사용자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9년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로보락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선점에 성공했고 이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가전기업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로보락은 이번 CES에도 흡입과 물걸레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을 앞세워 전시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주력 상품인 'S8 맥스V 울트라'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 ▲ CES 2024 로터스 로보틱스 청소로봇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 CES 2024 로터스 로보틱스 청소로봇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중국 로봇 스타트업들의 기세도 무섭다. 이번 CES 2024 로봇 전시에서 로보락 못지 않게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은 곳 중 하나인 로터스로보틱스(Lotus Robotics)는 3년차 로보틱스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3년차 스타트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 전시에 나서 더 이목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중국의 대형 완성차업체인 지리에 인수돼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지리는 스웨덴 완성차업체 '볼보(Volvo)'도 인수해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바닥을 청소하는 대형 로봇인 '로보큐브(ROBOCUBE)'를 넓은 공간에서 돌아다니게 해 관람객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청소로봇보다는 작지만 만만찮은 존재감을 뽐내는 물류 로봇도 로터스로보틱스 전시관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 ▲ CES 2024 에이퍼 부스 전경 ⓒ장소희 기자
    ▲ CES 2024 에이퍼 부스 전경 ⓒ장소희 기자
    미국 로봇 청소기 전문 기업 에이퍼(Aiper)의 수영장 전용 청소 로봇도 많은 관람객들이 신기해하며 구경하는 제품이었다. 미국에선 수영장을 갖춘 주택들이 많고 여기를 청소하는 일이 상당한 수고를 요하는 까닭에 에이퍼 같은 전문 업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CES 전시에도 물이 가득찬 사각 풀(pool)을 마련해두고 거기에 로봇 청소기가 운행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로봇이 물 속에서도 청소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신기해하며 제품 여기 저기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