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중 첫 CES 출전...기조연설 나선 맥밀란 CEO야외 광장에 대형마트 외관 전시장 꾸려무인결제시스템·인홈 서비스·드론배송 등 유통·물류 혁신 사례 제시
  • ▲ CES 2024 월마트 전시장 전경 ⓒ장소희 기자
    ▲ CES 2024 월마트 전시장 전경 ⓒ장소희 기자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AI를 적용한 무인 결제 시스템, 인홈 서비스로 유통 혁명을 추진하는데다 가능성만 제기됐던 드론 배송은 오늘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월마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앞 야외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월마트의 리테일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월마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다. 개막일인 지난 9일에는 더그 맥밀란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4 기조연설(키노트)에 나섰을 정도로 제대로 데뷔 무대를 치뤘다.

  • ▲ 월마트 전시관 내부 전경 ⓒ장소희 기자
    ▲ 월마트 전시관 내부 전경 ⓒ장소희 기자
    여기 더해 CES에서 가장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 광장에 전시관을 차리고 월마트의 유통혁명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월마트 전시장은 외관에서부터 우리가 흔히 아는 할인매장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월마트의 물류 창고를 찾은 듯한 것처럼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었고 한 켠에는 그동안 월마트가 어떻게 혁신하고 성장해왔는지 일대기를 보여준다. 더불어 월마트가 자랑하는 공급망 배송 과정을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는 월마트가 자사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에서 운영 중인 무인 결제 시스템 '스캔 앤 고'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고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 ▲ 월마트 전시관 내 '인홈 서비스'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 월마트 전시관 내 '인홈 서비스'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주방을 옮겨다 놓은 듯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냉장고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냉장고 내부를 스캔한 정보에 따라 필요한 식자재를 월마트 '인홈 서비스' 앱에서 바로 주문해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 월마트 전시관 내 체험존 대기 모습 ⓒ장소희 기자
    ▲ 월마트 전시관 내 체험존 대기 모습 ⓒ장소희 기자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말 월마트 물류 창고처럼 배송 제품들이 쌓여있고 긴 줄이 늘어서있다. 월마트의 유통 혁신 시스템을 몸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4D 라이드'가 준비돼있기 때문이다. 약 4~5분간의 4D 영상을 통해 월마트가 어떤 물류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지 보여주고 그 과정에 녹아 있는 자신들만의 IT 기술에 더불어 AI까지 접목한 미래 유통 혁신을 제시한다.

    4D 라이드 영상엔 월마트가 말로만 듣던 '드론 배송'으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현재 월마트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27개 허브를 짓고 주문 후 15분 내에 배송해주는 드론 배송을 테스트 중인데, 이 서비스를 알리는데 가장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 ▲ 월마트 전시관 내 4D 라이드 체험관 모습 ⓒ장소희 기자
    ▲ 월마트 전시관 내 4D 라이드 체험관 모습 ⓒ장소희 기자
    앞서 있었던 키노트에서 맥밀란 CEO는 "드론 배송은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가능한 서비스"라며 내년 말까지 댈러스 가구 75%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CES에 미국 최대 유통공룡이 참가하면서 앞으로 CES의 전시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를 넘어서 AI가 산업 분야 전반에 새로운 혁신 기반이 되고 CES가 단순히 소비자 가전쇼를 넘어선 개념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