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분할 출연인센티브와는 별개… 복지기금 규모 작년보다 늘어나올리브영 “기금 운영계획 구체적으로 수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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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출연을 약속했다가 돌연 취소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올해 규모를 키워 다시 내놓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해 안에 170억원의 자금을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분할 출연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측은 “170억원은 예상 금액이며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 12월 이선정 대표 선임과 함께 비영리법인인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 80억원을 출연하는 내용과 2023년 내 130억원을 분할 출연한다는 내용을 당시 이사회를 통해 각각 의결했다.

    기업복지제도의 일종인 사내근복지기금은 근로자 후생복지제도의 일종이다. 기업의 이익으로 기금을 출연해 근로자에게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로, 연봉을 높이지 않고도 근로자의 실질 임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회사가 어려울 때는 출연액을 조절할 수 있어 경영에도 효율적이다.

    올리브영은 2022년 말 당시 근로자 주택 구입자금·장학금 지원 등 임직원 복리후생 증대 차원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 1월 당초 증여하기로 했던 80억원의 출연을 돌연 취소해 이목이 쏠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인센티브와는 별개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운영되는 자금”이라며 “기금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출연 후 취소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위배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여러 복지 가능성이 줄어든 셈이라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올리브영이 올해 다시 17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나서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제시한 130억원보다도 더 늘린 규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견고한 실적과 함께 공정위 악재까지 해소한 올리브영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올리브영 본사 방문하는 등 올리브영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자 근로자를 위한 복리후생에도 이전보다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올리브영 사세가 더 확대된 만큼 근로자들의 복지에 쓰이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현재 기금 규모와 설립 취지에 맞는 여러 혜택을 다각도로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