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니치향수 온라인 매출 전년비 65% 증가‘아워글래스’ 등 수입뷰티 브랜드 매출도 큰 폭 성장“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 꾸준히 선보일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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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패션에서의 부진을 화장품으로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고물가로 인한 ‘스몰럭셔리’ 바람이 불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향수와 같은 고마진 수입화장품 판매에 집중했다. 그 결과 뷰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896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9% 늘어나며 선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매출액의 경우 △해외패션 1274억원(전년비 -23.3%) △국내패션 564억원(-12.1%) △수입 코스메틱 791억원(+9.6%) △제조 코스메틱 179억원(+3.1%) 등으로 추정된다.
패션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줄어든 반면 수입 코스메틱은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딥디크, 바이레도 등 니치향수 브랜드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마진의 수입 코스메틱 매출 성장이 전사 이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력 매출원은 수입의류였다.
‘셀린느’ 등 명품을 비롯한 고가의 수입의류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내내 이어진 소비위축과 셀린느 판권 계약 종료 등이 겹치며 실적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9618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63.9% 감소한 수치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한 뷰티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패션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해 니치향수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65.4% 증가했다. 20만~30만원대 소비로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향수 시장의 성장에 주목한 결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총 12개를 수입해 판매 중이다.지난해 대히트를 친 뷰티브랜드 ‘아워글래스’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8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 중이다. 아워글래스의 대표제품인 ‘팬텀 볼류마이징 글로시 밤’의 경우 5만원이 넘는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실제로 아워글래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49% 증가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팬텀 볼류마이징 글로시 밤은 작년 판매량이 직전년도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고물가 속에서 고가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뷰티제품이 잘나가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도 다양한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에 선보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