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추가 서류 요청에 매각 일정 지연AOC 재발급·기재 도입 등 재운항 과제 산적 수요 적은 모기지 한계 극복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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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이강원
    지난해말 본계약 체결 예정이던 플라이강원 매각이 해를 넘기고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정상화 시일도 더 늦춰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최종 인수자 선정과 함께 매각 본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었다.

    매각이 늦어지고 있는 데는 서울회생법원이 응찰 업체에 요구한 인수조건 보강, 자금력 증빙 등 입찰 추가 서류 검증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르면 다음 달 중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응찰에 나선 최종 후보는 건설사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연합한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은 인수기업과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입찰을 거쳐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1차 입찰에서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으나 지난해 12월 2차 입찰에서 매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났다.

    플라이강원의 예상대로 다음 달 매각 절차가 마무리 되면 곧바로 운항 재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이 재운항에 나서기 위해서는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적으로 AOC 재취득까지 기간은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플라이강원과 비슷한 사례인 이스타항공은 3년이나 걸린 바 있다.

    항공기 도입과 정비, 운항 등 인력 충원도 시급한 과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5월부터 경영 악화로 국제선과 국내선 운영을 전면 중단, 지난해 11월에는 마지막 남은 항공기까지 모두 반납한 상태다. 항공기 임대를 통해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인수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방거점 공항의 한계점도 우려점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 이후 본격적인 여객 회복세에 올랐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국내선 승객 1628만5714명 중 5만926명(0.3%)만 양양공항을 이용했다. 국제선 출·도착 기준의 경우 2022년 연간 2만8408명(0.1%), 올해 상반기 5만3984명(0.2%) 뿐이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19년 3월 출범한 플라이강원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해외 관광객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인바운드 영업 전략을 내세워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개항 후 17년간 ‘유령공항’이란 오명을 쓴 양양공항의 구세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2019년 10월 국토교통부의 AOC 받아 11월 실질적 운항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닥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제대로 사업을 해 보지도 못하고 매각까지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