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 돌파, 영업이익 흑자 전환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벌써 연간 목표 1/4 채워올해 1조 내년 2조 돌파 기대… 선박가격 역대 최고치
  •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운반선(VLGC)ⓒ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운반선(VLGC)ⓒHD한국조선해양ⓒ
    적자늪에서 벗어난 HD한국조선해양이 잇따른 대형 수주에 힘입어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해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특히 대형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고부가가치 상선 건조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조2962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823억원으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1786억원을 달성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친환경 선박 수요가 이어지며 올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181.04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2008년 191.5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지금까지 신조선가 지수가 180 이상으로 유지된 기간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약 1년여에 불과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선박가격의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우리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신조선가 지수는 265로 1년 새 15% 가량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135억달러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받아놓은 만큼 마진이 많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서만 총 32척, 30억달러에 달하는 발주를 가져왔다. 한달도 안돼 연간 목표치의 1/4 가까이 채워넣은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071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428% 성장세다. 증권가에서는 카타르 등 대형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5년에는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증가 및 고선가 건조물량 확대로 매출 및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과 더불어 현대삼호중공업 중심의 빠른 성장으로 매출 및 이익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