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형제,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 해소임종윤·임종훈 vs 송영숙· 임주현 지분 경쟁 본격화 예고'OCI-한미' 연합에 643만4316주 뒤처져임종윤·임종훈 형제, 지분 매입 자금·우호지분 확보 관건
  •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한미약품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경쟁 서막이 올랐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이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특별관계를 해소하면서 ‘OCI그룹-한미그룹’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이 동생 임종훈 사장을 포함해 확보한 특수관계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1986만5238주로 지분율 28.4%에 이른다.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송 회장과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1421만6979주를 매입해 20.32%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여서 임종윤 사장 포함 특수관계인을 사실상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송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도 1027만157주나 돼 송 회장과 OCI홀딩스가 연합한다면 임종윤 사장 측이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643만4316주를 모두 인수하는 절차가 정상 진행된다면 임종윤 사장 측과 OCI-한미 연합 측과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인용·기각 여부가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경쟁은 물론, OCI-한미 그룹 통합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임종윤 사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수와 OCI-한미 측이 보유한 주식 수의 격차는 462만1898주다. 지난 24일 한미사이언스 종가 3만9900원 기준 임종윤 사장 측은 약 1844억원을 투입해야 OCI-한미 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통상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 경쟁이 벌어지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한다는 점에서 임종윤 사장 측이 필요한 실탄은 1844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10시 10분 현재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보다 2300원(5.8%) 오른 4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재계 순위 38위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 OCI그룹과 4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한미약품그룹의 물량공세를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임종윤 사장은 최근 개인회사(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를 적극 활용해 자금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와 손잡고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849만8254주(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오너일가의 지분 경쟁에 '중립' 의사를 밝힌 가운데 516만5992주(7.3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과 1469만4346주(21%)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 회장의 특수관계인 중에서도 추가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지분 확보를 위한 양측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