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전년비 66% 급감리복, 빠투 등 신규브랜드 론칭에 투자비 늘어부동산펀드운용사 ‘코람코’ 부진도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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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가 지난해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 본격적으로 육성하며 침체된 패션사업 실적 회복에 나섰으나 연간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2019년 인수한 ‘코람코자산신탁’이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LF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순이익은 1773억원에서 754억원으로 57.5% 급감했다.

    패션은 LF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패션업황은 부진했지만 LF는 신규브랜드 론칭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 방어에 주력했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리복’ 앰배서더로 이효리를 발탁한 LF는 단기간에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10년 만에 상업광고에 나선 이효리가 SNS 계정에 리폭 숏패딩 착용샷 등을 올리면서 메인 아이템들은 평소 대비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

    LF 관계자는 “FW 시즌 메인 아이템인 ‘클럽C 숏패딩’의 경우 3개월 동안 판매할 물량을 3주만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또한 리복에 ‘이효리 효과’가 덧입혀지면서 새로운 팬덤도 끌어모았다. 이효리 펌프 패딩이 출시된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 달간 리복 공식 온라인 스토어 신규가입 고객은 전달 대비 약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2030대였다.

    ‘영앤리치’ 공략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는 수입 판매하기 시작한 LVMH 신생브랜드 ‘빠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빠투의 검정 숄더백인 ‘르 빠투 백 블랙’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당시 2주간 판매량이 직전 2주 대비 약 1000% 증가하는 등 화제가 됐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LF 패션사업 성과는 그닥 나쁘지 않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규 브랜드를 늘리면서 마케팅과 유통망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화제성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2019년에 인수한 부동산 펀드 운용사 코람코다.

    2022년까지만 해도 코람코는 매출액 1972억원, 영업이익 906억원을 기록하며 LF 이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지난해 고금리가 이어지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람코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누적 799억2135만993원에서 2023년 영업손실 12억4828만5103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5억3020만5334원에서 10억2228만6313원으로 줄었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부동산 금융부문인 코람코 매출이 감소했다”며 “코람코 실적 악화는 LF 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