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조원 조기발주 예정…국토부 SOC예산 12조원 신속집행민간수주 절벽 중견사들 '환영'…"현실적 공사비 책정 필요"
-
정부가 건설경기 회복을 목표로 올해 55조원 규모 신규 공공공사를 발주한다. 특히 공공공사 74%를 상반기내 발주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주절벽에 직면한 건설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5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신규 공공공사 집행규모는 55조5035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38조1147억원보다 17조3888억원(45.6%) 증가한 액수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특히 전체 집행액중 74.2%에 해당하는 41조1837억원이 상반기에 조기 발주될 예정이다.조달청을 통해 집행하는 중앙조달은 23조1000억원이며 나머지 32조4035억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자체 발주할 예정이다.중앙행정기관 경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등 대형사업 추진으로 전년대비 12조4494억원 증가한 16조1350억원이 발주를 앞두고 있다.강성민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경기 회복 및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조달수수료 최대 15% 인하, 종합심사낙찰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한시적 생략 등을 통해 신속한 재정 집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업계 미분양 및 유동성 리스크가 가중되자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지난 1월16일엔 사회간접자본(SOC) 신속 집행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SOC 예산은 △도로분야 8조원 △철도분야 8조1000억원 △항공‧공항분야 9000억원 △지역 및 도시 1조8000억원 등 총 20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이중 신속집행 관리대상인 19조1000억원 가운데 12조4000억원(65.0%)이 상반기내 집행 예정이다.잇단 정부 지원책에 건설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사들은 정부 지원책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시정비사업 등 민간 쪽은 수주활동이 사실상 멈춘 것과 다름없다"며 "그나마 공공공사부문은 브랜드파워보다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 중견사들도 수주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공사는 일단 한번 수주해보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해 중견·중소사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민간대비 낮은 공사비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민간보다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건설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크지 않다"며 "업계내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비 책정이나 추후 인상 관련해 직·간접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