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 통해 요양사업…생보업계 첫 진출현재 4개 시설 운영…내년 3개 시설 추가 오픈 예정'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 표방…서울 시내 입지 강점작년 말 서울 평창동에 실버타운 첫 선…"75세 이상도 입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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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노령 인구의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는 얘기다. 이에 선진국처럼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사들이 이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다. 국내에서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생보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관련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선두주자답게 '생명보험업계 요양사업 최초' 타이틀을 지녔다.KB골든라이프케어는 같은 KB금융 그룹사인 KB손해보험이 지난 2016년 11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했으며,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지난해 10월 KB라이프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다.이는 "요양사업의 경우 손해보험업보다 생명보험업과 시너지가 더 날 것"으로 판단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윤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요양사업에 강점이 있는 일본 최대 보험그룹인 솜포홀딩스의 사쿠라다 켄고 회장을 직접 만나 '요양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요양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정원 200명에 대기자만 5000명…"고급화 전략 통했다"KB골든라이프케어는 설립 초기부터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을 표방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도심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시설 입지를 서울 시내로 정한 것이 주요했다.지난 2017년 서울 강동구에 '강동케어센터'를 시작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서울 송파, 2019년 3월)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2021년 5월, 서울 서초)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카운티(작년 12월, 서울 종로)를 차례로 열었다.운영 중인 4개 시설 모두 서울 시내에 자리를 잡았고, 내년 개소가 예정된 3개 시설도 서울 시내(은평‧강동) 또는 근교(광교)에 위치해 있다.KB라이프에 따르면 정원 125명인 위례빌리지는 개소 1년 만에 입소 대기자가 1300명을 넘었고, 정원 80명 수준인 서초빌리지도 개소 전 사전접수에만 3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 시설에 입주를 기다리는 대기자는 5000여명에 달한다.KB라이프 관계자는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 접근성 및 선진화된 서비스와 함께 KB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국내 1위 요양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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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촌의 상징' 평창동에 들어선 실버타운…'평창 카운티' 호평지난해 12월 문을 연 '평창 카운티'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첫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문화공간들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부촌으로 손꼽힌다.'평창 카운티'는 총 7층(지하 2층~지상 5층)이며 164세대가 입주한다. 전용면적은 최소 10.4평(34.3㎡)부터 최대 20.1평(66.4㎡)까지 8개 타입 중 선택할 수 있다.프리미엄 시설인 만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화려하다. 고급 호텔에서나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입주자 편의를 높였다.전담 사회복지사가 주간 상주하며 입주자 대상으로 일상생활 상담, 교통편 예약, 시설 내 서비스 이용 등 생활 편의를 돕는 '집사' 역할을 수행한다. '하우스 키핑' 서비스를 통해 주 1회 입주자 거주공간을 청소하고 세탁 서비스(유료)도 제공한다.고급 스파,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옥상 정원 등 '커뮤니티 시설'도 완비돼 있다. 특히 피트니스 센터에는 전문 운동지도사가 상주해 입주자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이밖에 취미 생활을 위한 공예, 서예 등 문화교실도 진행된다.고령 입주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24시간 응급대응서비스'도 장점이다. 입주자 거주공간마다 건강 모니터링 센서(AI하틴루)를 설치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울러 주간에는 건강 관리실에 간호사들이 상주하며 입주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다.한민기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시설장은 "종로구 평창동이라는 입지적인 이점이 커서 근방에 거주하거나 근무했던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실버타운 연령 상한제를 없애 75세 이상도 입주가 가능하다"며 "반려동물과 동반 입주 등 트렌드에 맞춰 입주자 편의를 고려한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