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결성 규모 13조, 코로나 전보다 16% ↑
  •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성진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성진 기자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1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을 20일 발표했다. 해당 동향은 2023년 4월에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벤처투자회사 등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등의 실적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전년보다 12.5% 줄어든 10조9000억원이다. 벤처투자액은 2년 연속 감소세다. 2020년 8조1000억원에서 2021년 15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 12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더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였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22% 증가했다"며 "각국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으나 한국 시장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업종에 대한 변화도 있었다. 2021~2022년에는 비대면·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이 주를 이뤘으나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ICT제조’ ‘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40%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줄었다. 펀드결성액은 2020년 약 10조원에서 2021년 17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17조7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대폭 줄었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펀드결성액은 2021~2022년을 제외하면 2020년 대비 16% 늘어났다”며 “2008년 이후 연평균 18% 늘어나 중장기 성장 추세”라고 부연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9100억원) 전액을 1분기 안에 출자하고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 수렴과구체적인 출자 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업계에서도 올해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