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경쟁력 더해 시너지 효과 기대EoLB 시장, 2040년 280조 규모 성장 전망이규복 대표 “배터리 생태계 공급자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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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의 물류·해운기업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송 역량에 배터리 재활용 신사업을 더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폐전지 판매 재활용업과 비철금속제품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용 후 배터리를 매입하고 이들 회사가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셀(cell) 스크랩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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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EoLB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2021년에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EoLB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그룹 내 폐배터리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본격 가동했으며 여기서 현대글로비스는 시작점인 사용 후 배터리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 올해 1월에는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 투자를 단행,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통해 EoLB 시장에서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가능한 종합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연평균 15.1% 성장해 2035년에는 7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040년 글로벌 EoLB은 2090억 달러(한화 약 2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 권역에 사용후 배터리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고 의미 있는 재무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최근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EoLB 사업의 가시화를 언급하며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규복 대표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활용해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를 매입하고 ‘블랙파우더’로 가공해 배터리 제조 생태계에서 공급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25조6832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540억원으로 13.6%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