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미맨'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부광약품 대표 오를 예정OCI측, 한미약품·부광약품 통합 가정 모델 제시한미, 부광과 사업 포트폴리오 달라 시너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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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통합 이후 제약바이오산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OCI홀딩스 자회사 부광약품과 통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종 사업인 화학과 제약 분야의 기업 통합에 대해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부광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부사장이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오른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다.우 대표는 한미약품그룹에서만 30년가량 일한 정통 ‘한미맨’으로 부광약품 경영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마케팅팀 이사까지 올랐으며 2015년부터 약사 전용 온라인몰 온라인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부광약품이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어 영업력이 강한 우 대표가 부광약품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 대표가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의 통합 사전 정지작업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동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이후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에 대해 그대로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부광약품은 기존처럼 OCI그룹 아래에 남기는 통합 모델이 그려졌다.하지만 지난 6일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 2차 심문기일에서 처음으로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의 통합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것도 한미사이언스 측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한 OCI그룹 측 변호인의 구두변론에서다.OCI그룹 측 변호인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면서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통합을 가정한 뒤 합산 매출과 R&D(연구개발) 인력을 다른 제약사와 비교하는 자료를 제시했다.지난해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의 매출을 더하면 1조6168억원에 이른다. 합산 R&D 인력은 696명으로 국내 제약사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R&D 투입 비용도 1618억원으로 제약사 1위다.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이후 상호 공동경영을 전제로 하면서도 사업전문성을 존중해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대해서는 임주현 사장이 리더십을 행사한다고 밝혀온 만큼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통합 가정 모델이 사전 상호교감 없이 작성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한미약품그룹은 부광약품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부광약품도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 철학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는 점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MASH 등 대사질환, 면역 및 표정항암, 희귀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우울증이나 파킨스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 분야, RNA(리보핵산)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한미약품으로서는 단숨에 신약 후보물질 영역을 확대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