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6년 만에 책임경영 본격화대한항공 유럽노선 받으며 외형확대 예정나성훈 부회장, 주요사안 직접 챙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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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장남인 오너 2세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일부 이관으로 외형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전열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나성훈 선임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나 부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나춘호 예림당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家) 2세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예림당과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예림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그간 티웨이항공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전문경영인인 정홍근 대표를 지원해 왔다.1970년생인 나 부회장은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예림당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2009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예림당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2년 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8년 8월부터는 티웨이항공 부회장으로서 경영 전반에 참여해오고 있다.나 부회장은 자회사 티웨이홀딩스, 손자회사인 티웨이항공에서 각각 업무총괄이사, 부회장을 역임하며 기업 정상화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티웨이항공이 과거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을때도 3차례의 유상증자로 8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업계에서는 그간 티웨이항공이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려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일부를 이관받게 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는다. 6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유럽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올해 매출 추정치에서 최소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취항과 동시에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나 부회장이 본격적 외형 확대를 앞두고 의사결정 구조의 최상단인 이사회에 진입, 티웨이항공의 주요한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사회에 참여하면 경영 과정의 법적인 책임감이 커지는 동시에 정홍근 대표와 동등한 수준의 권한을 갖게 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나 부회장이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등기 이사에 모두 이름을 올림으로써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티웨이항공의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기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통해 노선 이관 과정에서 나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