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뮤지엄 웨이브서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개최프랑스-베트남 출신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영상, 페인팅, 네온아트 등 45점 작품 전시2018년 칼 라거펠트와 '샤넬 공방 컬렉션' 진행… 드레스 등 공개
  • ▲ 12일 뮤지엄 웨이브에서 시릴 콩고가 예술관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12일 뮤지엄 웨이브에서 시릴 콩고가 예술관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다양한 색채와 개성 있는 형태의 작품으로 유명한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 콩고(Cyril Kongo)'가 국내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예술관을 다루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칼 라거펠트 사망 전 마지막 컬렉션인 '샤넬 공방 컬렉션' 협업 작품을 공개해 의미를 더한다.

    12일 뮤지엄 웨이브는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릴 콩고의 예술관을 담은 45점 작품을 선공개했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해 6월 성북동 뮤지엄 웨이브 개관 이후 처음 개최되는 해외 유명 작가 단독전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세개 층에 걸쳐 작품을 전시한다.

    시릴 콩고는 프랑스-베트남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성장하며 예술적 세계관을 발전해온 작가로 알려져있다. 거리 예술 페스티벌부터 에르메스, 리차드 밀, 샤넬 등 다수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1층에서는 작가의 전기적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Courtesy of Cyril Kongo', 'En-Transit' 등 다양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공예 작업 중인 시릴 콩고의 영상 등도 관람할 수 있다. 
  • ▲ 시릴 콩고가 한국 개인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네온사인 작품ⓒ최신혜 기자
    ▲ 시릴 콩고가 한국 개인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네온사인 작품ⓒ최신혜 기자
    2층은 메타 캔버스로 확장된 작가의 작품들로 꾸려져 있다. 만남, 여행, 다문화 등을 표현한 강렬한 색감의 작품들이 다수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시릴 콩고는 "다채로운 색을 통해 희망, 사랑, 기쁨 등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예술의 민주화로 대표되는 앤디 워홀, 아이코닉한 방식으로 예술을 표현하는 야요이 등 작가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아 그들의 초상을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도 이곳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LOVE SCULPTURE' 작품의 경우 사랑을 의미하는 'LOVE' 형상을 띄고 있다. 삶에 대한 경의를 도형화해 표현한 작품이다.

    2층 복도에 전시된 네온사인의 경우 이번 개인전을 위해 시릴 콩고가 각별히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 상점 셔터를 캔버스 삼아 마카로 기초작업을 끝낸 후 방한해 서울에서 네온사진 작업을 마쳤다.

    시릴 콩고는 "이 작품을 통해 소비주의 사회를 표현함과 동시에 서울에 대한 경의를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 시릴 콩고와 칼 라거펠트가 2018년 협업한 샤넬 컬렉션 드레스ⓒ최신혜 기자
    ▲ 시릴 콩고와 칼 라거펠트가 2018년 협업한 샤넬 컬렉션 드레스ⓒ최신혜 기자
    3층은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한 작업을 선보이는 ‘Superstar of Luxury Collaboration’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작가가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해 선보인 실크 스카프부터 2018년 칼 라거펠트 사망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샤넬 공방 컬렉션 협업 작품들까지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컬래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코너다.

    시릴 콩고는 "공방 컬렉션이 2018년 12월에 진행됐고, 칼 라거펠트는 이듬해 2월 사망했다"며 "협업 당시 칼 라거펠트 집에 직접 초대돼 4개월간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샤넬 컬렉션 협업 테마는 고대 이집트였는데, 당시 컬렉션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이집트 신전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투탕카멘, 파라오 관련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다보니 이집트를 테마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3월14일부터 6월1일까지 개최된다.

    뮤지엄 웨이브를 운영하는 최종신 제이스테어 대표는 "뮤지엄 웨이브는 이번 시릴 콩고의 전시회를 통해, 그가 그래피티 예술의 대표적 선구자로서 어떻게 기존의 인식을 깨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이후 작가의 예술관은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 ▲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해 선보인 실크 스카프ⓒ최신혜 기자
    ▲ 2011년 에르메스와 협업해 선보인 실크 스카프ⓒ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