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PPI 시장 예상치 일제히 웃돌아 2월 소매판매는 예상치 하회하며 경기 침체 우려 키워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
  •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반기 금리 인하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 개념인 PPI까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6포인트(-0.35%) 하락한 3만8905.6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3포인트(-0.29%) 내리며 5150.48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9.24포인트(-0.30%) 하락하며 1만6128.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4일) 시장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한 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물가지표인 미국의 PPI와 소매판매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전달 대비 0.6%, 전년 대비 1.6% 각각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1.1%)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달(1월) 상승률(0.3%, 1.0%)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에너지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달 대비 0.3%, 전년 대비 2.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 1.9%)를 뛰어 넘었다. 지난달(1월) 상승폭은 각각 0.5%, 2%를 기록한 바 있다. 

    도매물가 개념인 PPI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CPI에 이어 PPI까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19일부터 20일(현지시간) 사이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도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0%를 기록했다. 5월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8.6% 수준까지 낮아졌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59.6%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92%, 4.43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94%까지 상승했다. 

    다만,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고,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명분을 일부 살려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6%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0.8%)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0.8%에서 –1.1%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의 소비 여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실물경제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소비 둔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일부 살려 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다. 

    노동시장도 크게 꺾이지 않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전망치(21만8000건)를 하회했다. 한 주 전 21만건(수정치)과 비교하도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기술주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종목들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엔비디아(-3.24%)를 비롯해 AMD(-3.97%), SCMI(-4.88%), ASML(-0.93%)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나스닥 하락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75% 기록했다. 

    테슬라(-4.12%) 역시 전일 목표주가 하향 등의 여파가 지속되며 낙폭이 컸다. 반면 애플(1.09%), MS(2.44%), 아마존(1.24%), 알파벳(2.37%) 등은 상승하며 시장 하락을 방어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5% 상승한 배럴당 81.0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