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증원 '1600명 비수도권·400명 수도권' 배치 촉각'미니의대' 수혜자로 거론되지만… 교수진 확보 여부가 관건 남은 절차상 '의학교육 검증' 의평원 역할론 부상 단 3명뿐인 사무국 직원 한계… 인력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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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부합하려면 먼저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각 지방의대의 철저한 교수진 인력보강 등 여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성과 신뢰를 중심으로 중립을 지키며 각 의대의 인증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정부의 의대증원 정책 수행에 중요 열쇠를 쥔 안덕선 한국의과대학평가원(의평원) 원장은 15일 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의평원은 2000명 증원분을 실제 수용할 여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곳이다.안 원장은 "각 의대가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러 지표를 판단하게 된다"며 "인증을 받지 못한다면 의사 국가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폐교 등 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이어 "각 대학의 총장이 요청한 증원규모가 실제 의대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될 것인데 현 상황에서 (미니의대 등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기초의학 교수의 부재를 방어할 수 있도록 교수진 보강에 힘을 기울어야 한다"고 밝혔다.그 역시 연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로 기초의학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의대증원의 난제로 기초의학 교수진 확보의 어려움을 인지한 상태에서 각 대학에 남긴 조언이다.현재 정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2000명 가운데 80%인 1600명을 비수도권에 집중시키기로 하는 등 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총선 이전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정부의 의대증원 배정원칙 가운데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지역의료' 등 세 가지 교집합으로 묶여 있는 만큼 이들 대학의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날 예정이다.현재 비수도권 의대 중에선 건국대(충주)·대구가톨릭대· 을지대·울산대·단국대·제주대 등 6개 대학 정원이 40명으로 가장 작다. 강원대·충북대·가톨릭관동대·동국대(경주)·건양대·동아대 등 6개 대학 정원도 각 49명으로 소규모 의대에 해당한다.이제 지방, 미니의대 능력치를 검증하기 위한 의평원의 심사가 핵심 절차로 남았다. 증원 신청에 부합하는 여건을 갖춘다면 통과가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실의대로 판단돼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의평원은 각 의대의 의학교육 시행 상태를 점검했다. 그간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기본기준 92개·우수기준 51개)'을 토대로 각 의대가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왔기에 현재의 의대 교육이 수준의 질 담보가 이뤄졌다.의대정원이 기존보다 10% 넘게 늘면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로 여겨져 별도 심사를 거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각 의대는 기존 인증기간(2년·4년·6년)이나 유형(인증·불인증)이 변경될 수 있다.안 원장은 "본인도 의사이고 각 위원회도 의사여서 심사가 기존보다 더 엄격해지거나 중립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의평원은 전문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의학교육의 질을 판단하는 곳으로 이 가치가 꺾이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일이 된다"고 일축했다.◆ 의평원 역할 중요해졌지만 직원은 3명뿐의대증원 과정에서 정부 역시 의평원 심사가 중요한 절차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무국 직원이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각종 위원회를 중심으로 평가인증이 진행되는 구조임을 고려해도 업무의 안정적 수행을 위한 기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안 원장은 "일례로 한 공장에서 생산을 2배로 늘리려고 하면 시설도 직원도 그만큼 늘어나야 할 텐데 기존 3명이서 급증하는 업무를 맡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최소 6명으로 인력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그는 "국가적으로도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인력난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며 "일련의 의대증원 추진과 동시에 의평원 운영을 위한 견고한 지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