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증원 10% 이상 의대 30곳에 현미경 평가 예고 총장들 반대 의견 내자 교수들이 '재반격'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가 의대정원을 10% 이상 늘린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현미경 평가'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거부하겠다는 대학 총장들의 입장이 나왔다. 이에 의대 교수들은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탄핵하라고 압박했다.

    2일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대학의 소명은 내실있는 교육이며 의대교육은 의평원의 인증평가가 중요하다"며 "의학 교육에 무지한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의 수장인 홍원화 총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므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이제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떠났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궤변을 늘어 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시대에 일신 영달을 위해 부실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자들을 교육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후대에 오명을 남기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의평원의 의대평가는 의대증원 절차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진다. 교육을 질을 담보하는 검증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불인증 판단을 하게 되면 각 대학은 신입을 받을 수 없다. 

    의평원은 입학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30곳의 의대를 대상으로 6년간 매년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통상 인증 평가가 2년, 4년, 6년 주기로 진행되는 것과 비교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평가 지표도 기존 15개에서 51개로 확대했다. 

    각 의대는 의평원에 오는 8월 31일까지 주요변화평가 신청서를 내고 주요변화계획서를 작성해 11월 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12월부터 심사에 들어가 내년 2월에 평가결과가 통보된다.

    이에 홍원화 총장은 "학생들이 수업에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라며 "학생도 없는 대학에서 무슨 평가를 하라는 의미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온 이후 3개월 이후가 아니라면 보고서에 사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 등을 이유로 의대 교수들은 홍 총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전의교협은 "전공의 하반기 모집이 대규모 결원으로 끝나고 학생들의 유급이 불가피해지면서 대한민국 의료는 사상 초유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정부는 책임을 지고 관계자를 문책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