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KODEX200선물인버스2X 1403억원 순매수외인·기관, KODEX레버리지 1268억원 사들여증권가, 6월 금리인하 전망·반도체 업황 회복에 "3000선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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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년여 만에 275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개미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처분하고 하락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1일 ETF 거래대금 상위 1~2위에 코스피200지수를 2배씩 추종하는 KODEX레버리지 ETF(4793억원)와 코스200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4703억원)가 이름을 올렸다.두 상품 거래대금 간 차이는 90억원 남짓으로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치열히 맞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투자 주체를 들여다보면 개미 투자자와 외국인, 기관 투자자 간 추세 베팅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1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인버스 ETF를 각각 1403억원, 3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이들은 지수 상승을 KODEX레버리지 ETF와 KODEX200 ETF를 1148억원, 2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외국인과 기관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KODEX레버리지 ETF를 각각 104억원, 11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마찬가지로 KODEX200을 각각 211억원, 18억원어치 사들였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인버스 ETF는 외국인이 각각 34억원, 18억원어치를, 기관이 1377억원, 3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일 코스피는 지수가 2750선을 돌파하며 지난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 향방을 두고 개인, 외국인과 기관 간 전망이 정반대를 향한 것이다.
올 들어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 대비 고전해왔던 코스피가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으로 뒤늦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데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박스권에 눌려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뛰면서 당분간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연내 최대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높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2650에서 287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첫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시점이 증시가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반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증시가 한 차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추가 금리 인하의 속도가 느리고 미 대선 리스크가 남아 있어 금리인하 시점이 올해 증시의 고점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