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표 획득 '득표율 57.3%'…포스코이앤씨와 83표차조합원 "'분담금 0원' 만족"…"사장 방문 진정성 느껴"'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100% 확정공사비 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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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23일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획득하며 '한강변 H벨트' 플랜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와 올해 도시정비부문에서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왔던 포스코이앤씨를 83표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전통강자' 면모를 입증했다.KB부동산신탁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직접 찾은 회의장 주변은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의도역부터 회의장까지 이동하는 도로 곳곳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홍보현수막이 즐비했다.회의장소인 여의도동 하나증권빌딩 정문엔 양사 OS요원이 정장을 갖춰 입고 마지막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회의시작 1시간 전부터 꽤 많은 조합원들이 3층 전체회의 장소로 이동했다. 1층 라운지에선 조합원들이 양사 사업조건들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어떤 건설사가 선정될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미래 한양아파트를 위해 신중하게 결정하고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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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체회의에선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체결 승인 △전체회의 참석비용 지급의결 △시공사선정 부정행위 단속신고 포상금 등 지급결의 △시공사선정 및 계약체결 △시공사 입찰보증금 사업비전환 승인 △전체회의 의결사항 중 사업시행자 위임사항 의결 총 6개 안건이 상정됐다.가장 이목이 집중된 시공사 선정건은 1번 포스코이앤씨, 2번 현대건설 순으로 홍보시간이 주어졌고 오후 3시경부터 시공사 선정 투표가 진행됐다.현장에선 양측간 박빙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조건으로 내건 포스코이앤씨 우세를 점치는 이들도 적잖았다. 양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현대건설 824만원, 포스코이앤씨 798만원이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조합원 570명중 54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과반이 넘는 314표(57.3%)를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31표(42.1%)를 얻었고 기권 및 무효표는 3표가 나왔다.오후 4시45분께 대략적인 결과가 전해지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어 오후 5시께 구체적인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회의장에 대기하고 있던 현대건설 도시정비팀 관계자들의 박수갈채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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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참여한 조합원과 현장관계자들 사이에선 '분담금 0'원 등 파격적 사업조건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현장방문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윤영준 사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한양 사업지를 방문해 현장임직원에게 "내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전체회의 종료후 만난 조합원 B씨는 "공사비는 조금 비쌌지만 여러 사업조건들을 비교해봤을때 현대건설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요즘 재건축단지마다 분담금 이슈가 많았던터라 현대건설 측 제안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또다른 조합원 C씨는 "회사 대표가 우리단지를 직접 찾은 부분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건설업계 주목을 받아왔다. '여의도 1호' 상징성을 갖춘 단지답게 파격적인 사업조건들이 제시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그외 △공사비 3.3㎡ 824만원 △같은 평형 입주시 분담금 0원 △신탁방식 최초사업비 100% 금융조달 △100% 확정공사비 △미분양물량 발생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 등 조건을 내걸었다.한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최고 56층, 5개동아파트 992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아파트 4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이 건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