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반입금지 물품 적발건수 1년 만에 20% ↑공항 보안 인력 부족·처벌규정 미흡 등승무원 보안 교육 확대·항공화물 검색 강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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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내와 공항에서 각종 항공 보안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항공 보안 강화를 위해 인력 확대, 처벌 강화와 더불어 이용객의 보안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0분께 인천발 밀라노행 대한항공 여객기 KE927편 내부를 청소하던 작업자가 승객 좌석 아래 바닥에서 9㎜ 구경 수렵용 실탄 1발을 발견했다.

    이 항공기는 이날 새벽 태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뒤 이탈리아로 향하던 항공기로, 태국 현지에서의 보안 검색 미흡으로 실탄이 걸러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이륙 전 발견해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인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로 이동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미국인 남성이 실탄 2발을 가지고 탄 것이 적발돼 승객 수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같은 달 인천공항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소총탄 한발이 발견됐으며 인천공항에서 실탄 100발이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실탄 외에도 항공기 반입금지 물품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괌으로 가려던 여객기 안에서는 길이 5.5㎝로 커터칼이 발견되는가하면 중국인 승객이 흉기를 지닌 채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여객기와 공항에서 위해물품 반입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내 반입금지 물품은 총 97만8000여 건이 적발돼 전년대비 20% 늘어났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 등 국경 이동이 정상화되면서 금지물품 적발 건도 빠르게 증가 추세다.

    금지 물품 반입 증가 원인으로는 부족한 보안 인력 문제가 꼽힌다. 올해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1789명으로, 정원보다 약 135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특히 신입 보안 요원은 교육을 거쳐 약 1년은 돼야 X-레이 판독업무 등에 투입될 수 있다. 여기에 높은 업무 강도로 이탈률마저 높아 현 인원의 30%가량이 숙련도가 부족한 입사 1년 안팎의 신입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처벌 규정이 검색 실패 요원에만 치중돼 있고 보안 회사나 위해물품 반입 승객 등에 대한 제재는 미흡한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공항 이용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항공기내 반입금지 물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안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달라는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내 안전요원의 역할을 하는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현행 8시간에 불과한 항공 보안 교육을 늘리고 항공사 용역업체에서 담당하는 여객기 화물 검색도 공항 검색에 준하는 수준으로 보다 철저한 형태로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