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저커버그 등 1분기 내부자 매도 비율 12분기 만에 최고치기술주 랠리 조정 신호 해석 "정점 도달"골드만삭스, 대형 기술주 추가 상승 여력 점쳐…"S&P500, 6000 간다"
  •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뉴시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뉴시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등이 올해 1분기 자사 주식을 대거 매도한 가운데 그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기술주 랠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형기술주 랠리가 더 이어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000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맞선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리서치업체 베리티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내부자 유통 주식 매도 대 매수 비율이 2021년 1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자 거래를 추적하는 베리티(Verity LLC)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올해 1분기 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수 대비 매도 비율이 2021년 1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대규모 매도는 대부분 기술기업 경영진에 의해 이뤄졌다.

    피터 티엘은 이달 1억7500만 달러(약 234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는 2021년 2월 5억480만 달러(약 6750억 원)어치를 매각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달 85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 규모의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매각했으며 같은 회사의 CEO 앤디 재시도 올해 들어 2110만 달러(약 282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마크 저커버그도 최근 수년간 지속해서 주식을 매도해왔으나 올해 들어 매도 규모를 대폭 늘려 지난달 초 29만1000주를 1억35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매각했으며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연초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는 특이한 현상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매도를 주저하면서 억눌린 매도 수요가 커진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자사주 매도가 놀라운 수준이라며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은 최근의 기술주 강세가 약화될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가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형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0월 27일 저점 대비 약 27% 상승한 상황이다.

    특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었던 지난주 미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연준) 총재가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 방침을 제시했음에도 수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법률전문가인 찰스 엘슨 델라웨어대학 기업지배구조센터장은 "(증시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서 빠져나간다면 다른 사람에게 매우 명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이는 자신들이 경영하는 사업보다 자산을 투자하기 더 좋은 곳을 찾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0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S&P500지수의 전망치 5200을 유지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오름세로 15% 정도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기준 금리의 향후 경로와 경제성장 전망이 충분히 반영돼 있어 현재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확실한 밸류에이션 전망으로 기본 시나리오와 함께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시나리오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계속 높아지면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6000까지 상승하는 것을 추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내놨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 보이지만 대형 TMT(기술, 미디어, 통신) 주식의 장기적인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은 아직 거품 영역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대형기술주 상승세에 따라 지수 전망을 앞다퉈 상향하고 있다.

    지난 21일 소시에테제네랄은 4750에서 5500으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고, 이달 초와 지난달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바클리는 각각 5400과 5300을 연말 목표치로 제시했다. UBS도 연말 목표치는 5200이지만 상승 시나리오에서는 5500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