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저가 찍은 리튬, 2월 반등LG엔솔·삼성SDI·에코프로 등 1월 대비 상승세"양극재 기업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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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튬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꿈틀대고 있다. 한때 국내 증시에서 열풍이 불었던 이차전지주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만 해도 테슬라 영향에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다시 상승 기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모두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이차전지 열풍의 주역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같은 날 각각 10.95%와 7.35% 급락했다.특히 에코프로는 지난해 7월 26일 장중 고가 153만9000원을 기록했던 에코프로는 현재 60만 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도 신저가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최고점 대비 47.84%와 62.10%까지 밀리기도 했다.그랬던 이차전지주들이 리튬 가격 안정화에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기준 신저가 대비 8.4% 올랐으며, 삼성SDI도 33% 이상 주가가 오른 상태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기관은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을 1968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매수 5위에 해당한다. 포스코퓨처엠(1880억 원), 삼성SDI(1279억 원)을 포함,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이차전지 3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앞서 리튬가격은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해 말 8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9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킬로그램(kg)당 106.5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과 비교하면 20.11% 오른 수준이다.통상 양극재 업체는 제품 판매 가격을 해당 시기 광물 시세에 연동해 판다. 광물 가격이 급락하는 추세에는 비싸게 산 광물을 저렴한 가격에 팔아야 해 손실이 발생하고, 가격이 오르면 그 반대다. 때문에 사업 구조상 광물 가격이 단기 급등락하는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실제 지난해 4분기 양극재 기업들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로 적자 전환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엘앤에프 역시 28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도 7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시장에서는 다시 판매 가격 상승기를 맞아 이르면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기준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1월 저점 대비 12%, 니켈 가격은 1월 저점 대비 16% 상승해 리튬과 니켈 가격이 반등했다"며 "양극재와 배터리 셀 모두 2분기 중 가격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들은 올해 1분기 판매량 증가 폭 대비 판가 내림세가 더 가팔라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메탈 가격의 저점이 확인되면서 양극재 판가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분기 이후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일각에선 이차전지 관련주의 상승보다는 비중 축소를 권하는 곳도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아직 살아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추가 상승세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 축소를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주력 고객사들이 위치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는 부진한 흐름"이라고 짚었다.이어 "1분기 국내 이차전지 업종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갈수록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환경 규제 완화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